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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Days
김승구의〈베터 데이즈〉는 한강 수영장, 뚝섬, 낚시터 등 휴일을 즐기는 군중의 장면들로 구성된다. 작가의 촬영 방식은 간판, 구조물, 배경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의복 스타일과 행동 양식까지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을 재현한다. 밀집된 인구와 짧은 휴식이라는 대도시의 생활 조건은 멀지 않은 곳에서 여가를 향유하는 ‘휴일의 효율성’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와 같은 한국 현대의 풍속은 그의 작품의 세부들, 흥미로운 장면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장면들에서 특유의 “공동체 지향적 개인주의(community-oriented individualism)”를 읽는다고도 말한다. 거기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삶의 끈질긴 긍정성이 자리한다. 놀랍고도 신비하다고 부를 만한 그 힘은 3차원의 공간을 좔영했음에도 평면적 느낌이 공존하는 화면의 효과와 경쾌하고 환상적인 색조에서 암시되는 듯하다. 분명히 현실이면서도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 장면들은 한국의 현대적 장면의 하나일 것이다.
-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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